오큘러스, VR HMD 포함된 게이밍PC 미국서 예약받는다
2016.02.11 11:36:40
[미디어잇 최용석] 차세대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VR(가상현실) 제품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 VR이 자사의 일반 소비자용 VR HMD(Head Mounted Display)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Lift)’가 번들로 포함된 PC 완제품의 예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월 16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이번 예약 판매는 오큘러스 리프트 기본 패키지가 포함된 에이수스와 델, 에일리언웨어의 최신 게이밍 PC를 예약 구매하면 모델에 따라 100~200달러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행사다.
해당 게이밍 PC들은 오큘러스 리프트의 권장 사양(인텔 i5 CPU, 지포스 GTX 970 이상의 그래픽카드 등) 이상의 하드웨어로 구성된 제품들로 ‘오큘러스 레디(Oculus Ready)’ 인증 마크가 부착된다.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세 곳에서만 판매되며, 2종의 VR 지원 게임이 번들로 제공된다. 가장 저렴한 패키지가 1499달러(약 180만원)다.
제품 배송은 정식 출시 예정인 4월 말부터이며, 오큘러스 리프트 본체와 마찬가지로 1차 출시 국가 및 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앞서 오큘러스 리프트 본체만 예약한 경우에도 예약 코드를 통해 해당 PC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오큘러스 VR의 PC 번들 행사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포브스지는 같은 사양의 PC를 직접 조립하면 300달러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음은 물론, 같은 금액으로는 더욱 좋은 성능의 PC를 꾸밀 수 있다고 꼬집었다.
PC월드도 해당 번들 PC 제품들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만 탑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에 중요하게 참여한 AMD의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제외되었다고 특정 하드웨어에 치중된 점을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식 출시 예정일인 4월이 다가오면서 VR HMD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를 포함한 VR HMD 제품들의 보급을 가로막는 것은 바로 비싼 가격과 높은 하드웨어 요구사항”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