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모바일 백신, 다양한 기능으로 차별화 경쟁 ‘후끈’
2016.02.11 00:18:31
[미디어잇 노동균] 개인용 모바일 백신이 악성코드 차단 기능을 넘어 사생활 보호, 스마트폰 관리 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핀테크 열풍과 함께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백신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24시간 내내 켜져 있고, 금융정보를 비롯해 개인정보가 다수 저장돼 있다는 점에서 공격자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보안 업계는 기존에는 금융결제 보안 위협이 주로 PC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했다면, 올해는 모바일 사용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소액결제 서비스 관련 모바일 악성코드는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에는 각종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대상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이 모바일 보안에 공을 들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5년 모바일 보안 기획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87.7%는 모바일 보안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모바일 보안이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는 응답이 73.6%로 높게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모바일 보안의 중요성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모바일 기기를 노린 공격은 악성코드를 숨긴 악성 앱을 사설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하는 형태로 주로 이뤄진다. 모바일 앱은 용도에 따라 전화, 주소록, 사진첩, 캘린더,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야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앱이 설치될 때 해당 위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별 의심 없이 이를 수락하는데, 만약 설치한 앱이 악성 앱이라면 접근 권한을 악용해 사용자 기기의 정보를 은밀하게 수집하고 탈취한다.
특히 임의로 탈옥을 거쳐야 하는 iOS 기반의 모바일 기기보다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는 상대적으로 파일을 자유롭게 내려받아 설치하는 것이 손쉽기 때문에 악성 앱에 걸려들 위험도 그만큼 크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안드로이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 하반기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4.11%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믿을 수 있는 보안업체의 모바일 백신 솔루션 하나쯤은 설치해 주기적으로 앱을 실행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모바일 백신 솔루션은 무료 제품도 단순히 악성코드를 잡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편의기능을 함께 제공하므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 안랩이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무료 백신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보안 검사는 물론 사진, 특정 앱, 인터넷 접속 기록 등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내 원하는 사진 및 동영상을 숨길 수 있는 ‘갤러리 숨김’과 본인만 사용하기 원하는 앱을 비밀번호로 잠글 수 있는 ‘앱 잠금’, 웹 접속 기록 및 앱 캐시 데이터를 삭제해주는 ‘개인정보 클리너’, 현재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한 번에 보여주는 ‘개인정보보호 도우미’ 등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눈에 띈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안드로이드’에 스마트폰 배터리 관리 기능을 새로이 탑재해 선보였다. 배터리 관리 기능은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는 앱의 배터리 사용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과 배터리 소모에 큰 영향을 주는 와이파이, 화면 밝기, 화면 꺼짐 시간, 앱 동기화 등의 설정을 초절전모드, 고속충전모드, 숙면모드 3가지 상황에 따라 원터치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해 국내에 상륙해 TV 광고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백신 ‘360 시큐리티’는 모바일 게임 플레이 시 게임과 관련 없는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종료시켜 실행 속도를 높이는 ‘게임 부스트’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네이버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인 한국 사용자를 위한 전용 테마도 눈길을 끈다. 360 시큐리티는 저용량 스마트폰을 위한 4MB 용량의 라이트 버전도 선택할 수 있다.
안랩 측은 “이제 스마트폰은 내 손 안의 작은 PC를 넘어 사용자의 모든 생활 자체를 담고 있는 장비로 진화한 만큼 강력한 보안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