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의 재발견, 소니 185TB 용량의 카세트테이프형 저장장치 선봬
2016.02.09 11:13:19
[미디어잇 최용석] 카세트테이프와 이를 사용해 음악 등을 재생하는 '워크맨'은 MP3 플레이어의 등장 이후 생활 속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렇게 거의 쓸 일이 없어진 카세트테이프가 새로운 용도로 거듭난다.
소니가 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저장장치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 마그네틱 회의(International Magnetics Conference)에서 선보였다. 이 테이프는 제곱 인치당 148GB(기가바이트), 테이프 하나당 185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기존 테이프 방식 백업용 저장장치(제곱 인치당 약 29.5GB)의 약 5배, 가장 용량이 큰 최신 하드디스크의 약 18~20배에 달한다.
소니는 이 테이프 형태의 저장장치를 지난 2014년 4월 처음 발표했으며, 이번 전시는 정식 상용화를 앞두고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테이프는 고분자 폴리머 소재의 필름 위에 아르곤 이온을 분사해서 미세한 자성체 결정을 도포하는 '스퍼터 증착(sputter deposition)'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자성체 결정의 평균 크기는 7.7nm(나노미터)에 불과해 고밀도의 자성체 기록 층을 형성하게 된다.
소니의 새로운 저장장치용 카세트테이프는 대량의 데이터를 백업해야 하는 기업 시장에만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존의 일반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하는 워크맨이나 오디오 기기에서 녹음 및 재생은 불가능하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