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 ①이통사·장비업체, MWC2016서 '5G 승자' 가린다
2016.02.18 00:28:57
[미디어잇 이진] 글로벌 기업 간 '5G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오는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한국, 중국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 간 '프리 5G'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5G 글로벌 표준(릴리즈 15)은 빠르면 오는 2018년 하반기에 결정된다. 하지만 업체들은 표준을 만들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업계는 5G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20년으로 보고 있고, 누가 먼저 시범서비스를 비롯해 본사업을 진행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이통3사 간 5G 통신망 구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6는 5G '선도기술'을 뽐낼 수 있는 좋은 무대다.
KT vs SKT vs 글로벌 통신사, 5G 선도경쟁 치열
KT는 5G 표준인 릴리즈15가 최종 결정되지 않더라도 표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기술을 기반으로 한 '5G 동계올림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세계 표준에 맞추면 평창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 수 없다'며 "국제표준 대신 평창올림픽 표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표준은 비공식 표준이지만,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만든 것인 만큼 향후 표준으로 채택이 유력하다.
KT는 MWC 2016에서 평창올림픽 표준에 기반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글로벌 5G 리더'를 주제로 문을 열 KT 부스에는 5G 기술 및 융합 서비스가 대거 등장한다. KT는 20Gbps의 다운로드 속도로 구현한 모바일 기술을 선보이며, 평창올림픽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선수 관점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360도 VR) 등 스포츠와 ICT의 융합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부스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20Gbps급 5G 기술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7.55 Gbps급 5G 기반 기술과 재난 로봇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끈 바 있는데, 올해 MWC에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20Gbps 속도 시연을 중심에 둔다.
또한, SK텔레콤은 빠른 네트워크 속도에 기반을 둔 응용 서비스도 대거 선보인다.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송이나 자율주행 차량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5G 기반 미래성장 동력을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MWC 행사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대신,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 부스를 통해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5G 기술을 선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MWC 2016은 5G 기술을 선도하는 이통사가 핵심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예정이라 행사 전부터 눈치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볼 수 있겠지만 5G는 이통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시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통사인 AT&T도 5G 기술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미 버라이존이 지난해 5G 테스트를 시작한 바 있는데, AT&T는 지난 13일 발표한 '5G 로드맵'에 기반한 다양한 소개를 진행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이통시장을 이끄는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MWC가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해 21일 열리는 GSMA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다. 이들은 ICT 생태계 활성화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MWC 전시장을 둘러보며 미래 모바일 시장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가져갈 예정이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간 힘겨루기도 '볼만'
5G 통신망의 핵심인 네트워크 장비업체 간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화웨이, 다산네트웍스 등 기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5G를 비롯한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대거 소개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이종망 묶음 기술인 MPTCP(Multi Path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를 시연한다. 3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어 쓰는 '3밴드 CA'와 '와이파이'를 하나로 묶는 LTE 프로를 선보이며,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를 대폭 높인 64쾀(QAM)·256쾀 기술을 시연한다.
국내 중견기업인 다산네트웍스는 무선 기지국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선망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백홀 장비 5종을 선보인다. 제품별로 1개의 광선로에서 최대 80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5G 저전력 무선 접속 기지국(스몰셀)을 위한 대용량 회선단말기(OLT) 장비도 전시한다.
원덕연 다산네트웍스 해외사업부장은 “다산네트웍스는 2009년 최초로 초고속 광통신 장비인 지폰(GPON) 기반으로 모바일 데이터 통신의 혁신을 이뤄냈다"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모델을 통해 국내외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 화웨이 등 외산 장비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이통사들과 손잡고 5G 기술 개발과 관련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MWC 2016은 지금까지의 성과물을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 노키아는 2개의 대형 부스를 통해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5G 관련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노키아는 한국 이통사는 물론 일본의 NTT 도코모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20Gbps 기반 5G 기술 시연과 함께 월터 바이젤 부사장이 '5G 소비자 위한 가치창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