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소비자들의 갤럭시S7 관심도, 전작보다 낮다"
2016.02.17 11:47:48
[미디어잇 최재필] 삼성전자가 오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을 전격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신제품의 소비자 관심도가 전작 '갤럭시S6'보다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 침체 속에서 희망 찾기' 보고서를 통해 "구글 트렌드를 통해 파악된 갤럭시S7의 출시 이전 소비자 관심도는 현재까지 갤럭시S4·S5·S6 등 전작들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런 평가는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구글을 통해 검색한 해당 단어의 횟수에 대한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의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 시리즈 검색 횟수와 실제 판매량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즉, 소비자들의 검색 횟수가 많은 모델일수록 판매량도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갤럭시S4와 갤럭시S6에 대한 관심도 최대치는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갤럭시S5에 대한 관심도 최대치는 갤럭시S4와 갤럭시S6 대비 25% 정도 부족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5의 출시 후 1분기, 반년, 연간 판매량은 각각 갤럭시S4의 73%, 61%, 45% 수준에 불과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구글 트렌드는 갤럭시 시리즈의 관심도 측정과 판매량 추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며 "갤럭시S7의 출시 이전 관심도는 현재까지 전작인 갤럭시S4·S5·S6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에 대한 관심도가 낮게 나타난 것을 두고, ‘새로울 게 없다’는 예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작 갤럭시S6 시리즈는 '양면 엣지' 등 디자인의 변화가 대대적으로 나타났고 전면카메라 화소수도 500만으로 상향되는 등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많았다"며 "반면 갤럭시S7의 경우 디스플레이,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가 미미하며, 듀얼카메라는 상반기 내에는 탑재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갤럭시S7가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판매량의 지속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갤럭시S6의 1개 분기 판매량은 갤럭시S4(1520만대)보다 많은 1580만대를 기록했지만, 2개 분기 판매량은 S4(3140만대)보다 적은 2900만대를 기록했다.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가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 기록에도 불구하고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확대된 유통망 구축에도 불구하고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4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