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서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이 뛴다
2016.02.19 00:05:50
[미디어잇 최재필] 모바일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오는 22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삼성, LG, KT, SK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지만 강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MWC 2016에서 희망의 기지개를 켤 스타트업들의 전략과 서비스를 짚어봤다.
'폰에 찍는 도장'으로 계약서 도장도 '쾅'
스마트폰 전용 스탬프 및 인증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원투씨엠(12CM)이 MWC 2016 현장으로 향한다. 원투씨엠은 작년 12월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역량을 결집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Champ Lab 2기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원투씨엠이 이번 MWC2016에서 전시할 서비스는 '스마트폰 전용 스탬프'와 '인증 솔루션'이다. 이는 스마트폰에 찍는 도장(Echoss Smart Stamp)을 기반으로 O2O 마케팅, 메시징,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전용 스탬프'는 종이 쿠폰이 없어도 스마트폰에 스탬프 적립해 일정량을 모으면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O2O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쿠폰, 티켓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URL을 문자 메시지로 발송해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혜택을 받아 볼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스탬프'를 통한 지불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 '상품교환권'은 바코드 대신 스탬프로 사용해 처리할 수 있으며, '기프트 카드'는 잔액 내에서 결제 금액만큼 지불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POS 시스템이나 단말기 설치 없이도 승인 처리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원투씨엠은 KT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과의 연계 시범서비스도 추진 중에 있으며,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9월과 12월에는 각각 일본, 대만조인트벤처 법인 설립을 마쳐 올해 해외 매출 발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 밖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도 준비 중이다.
원투씨엠 관계자는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6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 ICT 기업 및 투자자 네트워킹을 통한 판로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슬땀 흘려 만든 '점자 스마트워치', MWC 2016 출격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 기업인 '닷(DOT)'이 이번 MWC 2016에서 '점자 스마트워치'를 공개한다. 시각장애인을 타깃으로 만든 이 제품은 삼성, LG, 애플 등 제조사들을 통해서도 출시된 적 없는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다.
'DOT'의 점자 스마트워치는 총 30개의 작은 핀이 내장된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문자와 SNS 등 텍스트를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핀의 모양을 변형해 점자 형식으로 표현해준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에 장착된 점자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도 기기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TTS(Text-to-Speech)'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텍스트가 소리로 변환되면서 주위 사람들이 모두 다 들을 수 있어, 사생활 노출 우려가 있었다. 반면, '점자 스마트워치'는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만이 손가락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DOT'은 부스 설치, 운영도우미, 항공료, 숙박료, 입장권 등 행사 참가를 위한 경비 일체를 SK텔레콤으로부터 지원받는다. 현장에서 해외 업체들과의 원활한 미팅을 위한 회의 공간도 제공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점자 스마트워치'는 훌륭한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MWC 2016 전시를 계기로 제품 출시는 물론, 해외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스마트 신발'로 MWC 2016 현장을 누벼라
삼성전자의 사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솔티드벤처'가 '스마트 신발' 아이디어 상품을 들고 MWC 2016 현장을 누빈다. 'IOFIT'라는 이름의 스마트 신발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단독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IOFIT'은 실시간 데이터와 코칭 솔루션을 활용해 피트니스 운동과 골프 스윙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 밸런스 신발이다. 신발의 밑창 내 압력 센서가 부착돼 있어, 운동을 하는 중이나 마친 후 밸런스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 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정보는 프리미엄 피트니스 전문가나 골프 전문가에게 얻을 수 있는 것뿐 아니라, 과학적인 코칭 정보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IOFIT’는 센서와 회로 모두 신발 밑창 안에 내장돼 있기 때문에 걸리적거림 없이 신발의 착용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배터리는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슬립 모드로 전환돼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솔티드벤처는 MWC 2016 이후 제품 양산에 돌입하고, 오는 7월경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도 나선다. 이번 MWC에서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솔티드벤처 관계자는 "골프에 있어서는 비거리 향상과 스윙 자세 개선을 위해서 적절한 밸런스와 무게 중심 이동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데이터에 대한 니즈를 IOFIT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 신발에 있어서 가장 좋은 점은 항상 착용하는 신발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의식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