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뷰', 대형사이즈 고집한 이유
2016.02.18 19:17:52
[미디어잇 이윤정]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반면 사용자들은 다수의 제품을 보유하고 사용하는 것에 피곤함을 느낄지 모른다. 더욱이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영상 콘텐츠나 인터넷 검색을 즐기는 데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 태블릿을 한 대 더 장만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태블릿PC 판매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용도 외에 생산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서피스 프로4와 아이패드 프로가 생산성을 강조하며 각광을 받고 있고, 서피스 프로4와 유사한 크기와 스펙을 갖춘 제품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사이즈가 커지면 트렌드가 바뀐다?
생산성을 강조하며 관심을 받고 있는 태블릿PC인 서피스 프로4와 아이패드 프로는 12인치급. 노트북의 주력 사이즈가 13인치급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을 강조한 이들 태블릿의 12인치급은 적절해 보인다. 삼성전자도 최근 생산성을 강조하며 윈도를 탑재한 첫 태블릿으로 12인치급의 '갤럭시 탭프로 S'를 내놨다. 생산성을 강조한 태블릿 제품군은 고급 성능과 더불어 12인치급으로 사이즈를 확대해 태블릿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18.4인치라는 대형 사이즈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할 태블릿이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18.4인치 사이즈의 태블릿, 갤럭시 뷰(Galaxy View)가 주인공이다.
갤럭시 뷰 출시와 관련, PC 업계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무게 2.64kg으로 키보드까지 갖춘 노트북이다. 이는 LG전자가 출시한 15인치 노트북 그램이 채 1kg이 안 되는 점과 비교하면 이동성에 기반한 요즘 트렌드를 벗어난다. PC 운영체제로 익숙한 윈도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설치했다는 점도 생산성을 강조하기에는 아쉽다는 지적이다.
블랙 단일 색상으로 후면카메라 없이 전면카메라만 제공하고, 2GB 램이 제공돼 멀티태스킹 환경에도 수월하게 대응할 수 없다.
태블릿 트렌드 역주행…"콘텐츠 소비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뷰에 대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많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LG유플러스와 KT는 일제히 LTE 모델로 갤럭시 뷰를 내놨다. 이들 통신사에서 구매 가능한 갤럭시 뷰 LTE 모델은 69만96000원.
이들 통신사는 콘텐츠 소비용으로 왜 태블릿PC를 선택했을까?
PC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KT가 올레TV의 IPTV 셋톱박스와 LG전자의 일체형 PC를 하나로 합쳐서 IPTV와 PC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태블릿으로 대응한 느낌이다"라고 지적한다.
올레TV 올인원은 당초 KT가 선출시 했으나 현재는 LG유플러스도 판매하고 있는 상품. PC와 TV를 하나로 결합한 덕분에 공간 활용에 대한 장점이 있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뷰는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집안 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1인 혹은 가족과 함께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경쟁력 잡기에 나선 KT와 LG유플러스에게는 대형 태블릿과의 결합 상품이 시도해 볼 만한 도전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 뷰는 푹(pooq), 곰TV 등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 스크롤 기능이 제공된다.
다만 갤럭시 뷰가 고급형의 성능을 갖추진 않았더라도 영상 콘텐츠에 특화됨을 강조한다면 1920X1080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