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게임 사양,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필요할 때
2016.02.26 06:53:58
[미디어잇 최용석] 어느덧 겨울도 다 가고 봄을 앞두고 있다. 신학기를 앞둔 학생들은 겨울방학과 짧은 봄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치고 있다.
하지만 게임시장은 가장 큰 고객층인 학생들이 빠져나가도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즐기는 캐주얼한 온라인 게임보다 화려한 그래픽과 비주얼, 스토리 및 높은 수준의 멀티플레이를 강조한 패키지 게임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PC용 패키지 게임들의 특징은 중간급 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적화가 잘 된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적인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 <GTA 5>가 있다. 최신 게임답게 고품질 옵션에서는 매우 높은 사양을 요구했지만, 옵션을 적절히 조절하면 적당한 성능의 PC에서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기대작으로 꼽혔던 신작 게임들은 하나같이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2015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선정된 <위쳐3 : 와일드 헌트>는 정말로 멋진 그래픽을 감상하려면 PC 업그레이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또 다른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 <폴아웃 4> 역시 적어도 중급 이상의 하드웨어가 있어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러한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콘솔 판에 이어 PC 버전으로 출시된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는 본격적인 권장사양이 지포스 GTX 970급으로 올라섰다. 대전 격투 게임의 인기 시리즈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 5>의 경우도 끊김없는 60프레임 영상을 유지하려면 적어도 중상급 이상 하드웨어 성능이 필요하며, 3월 출시를 앞둔 <더 디비전>도 사실적인 그래픽 효과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꽤 높은 하드웨어 성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등장하는 최신 패키지 게임들은 10만 원 대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로 실행된다는 데만 만족해야 할 정도로 요구사양이 높아진 상태다. 적어도 지포스 GTX 950~960급은 돼야 올해 나올 최신 게임들을 그럭저럭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패키지 게임도 좋아하는 학생 게이머라면 신학기 PC를 구성할 때 그래픽카드에 좀 더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특히 향상된 그래픽 품질로 인해 더 많은 텍스처 메모리가 필요하므로 동급 제품이라면 비디오 메모리가 더 많은 제품을 추천한다. GTX 960이라면 2GB 메모리 제품보다 4GB 메모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해서 2년가량은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신경쓰지 않으려면 적어도 지포스 GTX 970급 이상은 필수다. 가격은 20만원대 제품에 비하면 확실히 비싸긴 하지만, 투자한 만큼 만족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VR(가상현실)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들도 GTX 970 이상 제품을 미리 장만해 두는 것도 좋다. 4월부터 출시될 예정인 VR HMD 제품들의 권장 요구사항이 GTX 970급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더욱 강력한 성능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출시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최근 계속되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차세대 그래픽카드가 출시되더라도 가격이 훌쩍 뛸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적정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성능도 충분히 검증된 제품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