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변화 꾀한 '갤럭시S7 엣지' 써보니
2016.02.29 19:09:05
[미디어잇 최재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각) 열린 언팩 행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7 엣지'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갤럭시S7 엣지’는 같은 날 공개된 ‘LG G5’와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큰 제품이다. 과연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엣지'를 통해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 손끝으로 느껴봤다.
갤S7 엣지, '카툭튀'는 거의 사라졌지만… 디자인은 전작과 '흡사'
'갤럭시S7 엣지' 구입을 고민하는 있는 소비자들 중 전작과 180도 달라진 디자인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듯 싶다. '갤럭시S7 엣지'는 전작 '갤럭시S6 엣지' 디자인과 매우 흡사한 외관을 지녔다. 다만, 전작에서 이용자들이 불편사항으로 느꼈던 몇 가지 요인들을 보완한 점이 눈에 띄었다.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에 전작의 단점으로 꼽혔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현상)'를 거의 없애며, 제품 후면부의 매끄러움을 한껏 강조했다. 돌출된 카메라로 인한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아울러 '갤럭시S7 엣지'는 5.5인치 Q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대화면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그립감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손으로 움켜쥐는 후면부의 양쪽 측면이 부드럽게 굴곡져 있기 때문에 '딱딱하다', '뾰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는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디자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탈ㆍ글래스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눈에 확 들어왔다. 전면 상단의 'SAMSUNG' 로고도 빠졌다. 다만, 몇 번만 만져도 후면 커버에 지문이 많이 남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지문이 남는 게 꺼림칙한 소비자들은 가급적 밝은 색상(화이트 펄)을 고르거나, 커버를 씌우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제품은 블랙 오닉스ㆍ골드 플래티넘ㆍ화이트 펄ㆍ실버 티타늄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S7 엣지' 작동해보니…"노력한 흔적 보이네"
'갤럭시S7 엣지'의 디자인, 그립감 등을 살펴본 뒤 기기를 직접 작동해봤다. 작년 8월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출시 후, 약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성능·기능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갤럭시S7 엣지'에 적용된 '올웨이즈 온' 기능을 활용해 봤다. 이는 시계·달력·테마 이미지 등 사용자가 지정한 각종 정보를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에 항상 표시해 주는 게 특징이다. 검정 바탕화면에서 시간 등 간단한 정보 확인이 가능해, 영화관같이 어두운 곳에서 시계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 전체를 환하게 켜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측면 '엣지 화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개선됐다. 기존 제품의 엣지 화면에서 5개의 아이콘을 제공했다면, '갤럭시S7 엣지'에는 사용자경험(UX) 개선을 통해 10개의 아이콘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앱은 5개씩 2줄로 정렬해 쓸 수 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는 '엑시노스8890'과 '스냅드래곤820'이 탑재됐다. 전작 '갤럭시S6'에는 '엑시노스 7420'만 사용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이 전작보다 CPU는 30%, GPU는 64%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와 해외 모델에 탑재되는 모바일 AP가 어떻게 구분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메라 기능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갤럭시S7 엣지’에는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모두 F1.7의 밝은 렌즈를 탑재해 빛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초점'을 잡는 속도가 기존 제품들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촬영 버튼은 쭉 누르면서 움직여 봤는데, 2초 동안 무려 50여장의 사진이 촬영됐으며 흔들린 사진은 단 1장도 없었다. 연속 촬영은 전작에도 탑재된 기능이긴 하지만, 촬영 속도와 정확도가 한층 업그레이드 돼 있었다.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셀피 촬영에서도 흡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갤럭시S7 엣지' 카메라는 스마트 손떨림 보정기능(OIS)과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이 두 개로 구성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DSLR이 아닌, 스마트폰에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사례는 '갤럭시S7' 시리즈가 세계 최초다.
이 밖에도 '갤럭시S7 엣지'의 큰 강점 중 하나로 '불칸(Vulkan)'을 지원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불칸'은 비영리 표준화 단체인 크로노스 그룹이 주도하는 고성능의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로, 제품의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게임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고, 배터리 절약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방수·방진·메모리 확장 슬롯' 부활… 일체형 배터리는 '아쉬워'
'갤럭시S7 엣지'에는 전작에서 사라져 소비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일부 기능들도 다시 복원됐다. 대표적으로 방수·방진 기능을 꼽을 수 있다. '갤럭시S5'에 탑재됐던 이 기능들은 전작 '갤럭시S6' 시리즈에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S7 엣지' 이용자들은 다시 '방수ㆍ방진'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S7' 시리즈에는 방수ㆍ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이 적용돼, 먼지와 물의 유입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보호가 가능하다. 또 USB 단자 및 이어폰잭 등 개별 부품을 포함한 스마트폰 전체 구조에 방수기능이 채용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올여름 물놀이를 가더라도 방수팩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전작에 빠졌던 메모리 확장 기능도 추가됐다. '갤럭시S7 엣지' 기본 메모리 용량은 32GB·64GB다. 이용자는 메모리 확장 슬롯을 통해 최대 200GB 용량의 마이크로 SD카드를 삽입할 수 있다. '갤럭시S7 엣지'를 사용하면서 메모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배터리는 일체형이 유지됐다. 기자도 일체형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S6'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편함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외장형 보조배터리 없이 외출하면 불안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갤럭시S7' 시리즈는 배터리 교체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선되길 바랐지만, 결과는 전작과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갤럭시S7 엣지'는 '갤럭시S6 엣지'(2600mAh)보다 38% 늘어난 3600mAh 배터리가 채용돼, 불편함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S7 엣지'를 만져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안정적인 변화'다. 조급함보다는 스마트폰의 ‘품격(品格)’을 한층 높여보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변화를 꾀한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7 엣지' 미리 만져보고 구입 가능…혜택도 '꼼꼼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입 결정을 할 수 있다. 아직 출고가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80만원을 웃도는 고가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29일부터 ▲삼성 디지털프라자 ▲KT 전국 올레 매장 354곳 ▲SK텔레콤 전국 350여개 S.존 매장 및 130여개 T프리미엄스토어 매장 ▲LG유플러스 전국 300여개 S.존 매장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 기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이통3사 예약 판매일은 3월 4일부터 10일까지며, 정식 출시일은 3월 11일이다.
기기 구입 혜택도 챙겨야 한다. KT는 S.ZONE 매장을 방문해 인증샷을 촬영한 뒤, SNS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총 777명에게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기어S2 ▲기프티쇼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을 구매한 소비자가 3월 18일까지 개통을 마치고 삼성전자 온라인 사이트(http://www.samsung.com/sec/galaxys7)에서 사은품을 신청하면, 신청 고객 전원에게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또는 '무선 충전 배터리 팩'을 증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규모로 진행되는 사전 전시와 예약 판매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를 먼저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