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DL·SD 콰트로 등 CP+2016 주요 카메라 직접 써보니
2016.02.29 15:18:07
[미디어잇 차주경]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프리미어 사진 기자재 전시회, CP+에서는 디지털 이미징 신제품이 다수 발표된다. 이번 CP+2016에서도 니콘, 시그마와 펜탁스를 필두로 신제품 발표가 이어졌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불러모은 CP+2016 이슈 제품을 살펴본다.
‘신제품 최다’…높은 인기 끈 니콘 부스
CP+2016 니콘 부스는 규모와 내실 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부스 내에는 니콘 양대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5와 D500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콤팩트 니콘 DL 시리즈,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시리즈 및 스마트 공유 기능 스냅브릿지 등 제품 시연 코너가 마련됐다.
니콘 DL 시리즈는 대구경 조리개를 장착했다. 렌즈부 스텝 줌 링을 사용하면 초점 거리별로 줌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AF 시스템은 니콘 1 시리즈와 유사하기 때문에 S-AF 및 C-AF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 점이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로서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틸트 모니터의 해상도와 색상, 편의성도 만족스럽다.
니콘 DL은 미러리스 카메라 1 V 시리즈의 성능과 쿨픽스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가진 제품이다. CP+2016 니콘 부스에서는 스마트 공유 기능 스냅브릿지의 시연도 진행됐다. 테스트 버전이었음에도 연결 및 전송 속도가 빨라 인상적이다. 다만, 이 기능은 이전 출시된 니콘 카메라는 사용할 수 없으며 블루투스 4.0과 저전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어야 연결할 수 있다.
더욱 견실해진 캐논 EOS 1D X 마크 II·파워샷 G7 X 마크 II
캐논은 DSLR 카메라 EOS 1D X 마크 II와 프리미엄 콤팩트 파워샷 G7 X 마크 II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캐논 EOS 1D X 마크 II는 전 모델과 외관상 차이점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AF와 연속촬영 등 내실이 좋아졌다. 이 제품은 부스 내 운동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C-AF로 무난하게 잡아냈다. 4K 영상 촬영 시에도 한층 안정된 느낌이다. 행사장 내 캐논 관계자는 고감도 노이즈가 약 1스톱 가량 줄었으며 그 밖에 편의 기능도 늘었다고 밝혔다.
캐논 파워샷 G7 X 마크 II는 새로운 이미지 처리 엔진 디직 7을 장착했고 흔들림 보정 기능도 강화됐다. 자이로 센서를 통해 흔들림을 검출하고 센서 정보를 더해 보정하는 방식이다. AF도 미세하게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 콘트라스트가 복잡한 상황에서도 배경이 아닌 피사체에 초점을 제대로 맞춘다. 플립형 모니터, 다이얼 조작계 등 전 제품의 장점도 그대로다.
리코이미징 부스, 35mm DSLR 카메라 펜탁스 K-1로 인산인해
리코이미징 부스도 인기였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35mm DSLR 카메라 신제품, K-1의 체험 대기 시간은 30분 이상이 걸릴 정도였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K-1의 AF 속도는 플래그십 카메라답게 빠르고 초점도 정확했다. 다만, 완성 버전이 아니어서인지 C-AF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의외로 카메라 본체 무게가 가볍고 부피도 작은 느낌인데, 그립부는 매우 두텁게 설계됐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K-1의 성능 중 돋보이는 것이 본체 내장식 5측 구동 흔들림 보정이다. 체험장 밝기는 셔터 속도가 1/4초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어두웠지만, 자세를 주의하고 흔들림 보정을 사용하면 흔들림을 거의 억제할 수 있었다. 스위블 모니터는 개성 있지만, 쓰임새 자체는 기존 회전형 모니터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APS-H 미러리스, F1.8 줌 렌즈 등 ‘세계 최초’ 선보인 시그마
시그마는 A 50-100mm F1.8 DC HSM을 내세워 또 하나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 렌즈는 대구경 고정 조리개를 가진 만큼 본체 크기가 크다. 타 제조사의 70-200mm F2.8급 렌즈보다는 다소 작지만, 제법 무게감이 느껴진다. AF 속도는 빨랐고 각 조절 부분의 조작성도 우수했다.
시그마 미러리스 카메라, SD 콰트로 H와 SD 콰트로 역시 체험 대기 시간이 2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시그마 SD 콰트로 시리즈는 DP 콰트로 시리즈처럼 이형으로 디자인됐다. 파인더 및 모니터 화질은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했다. 다만, 전원 버튼 위치가 독특(마운트 부)하고 본체 크기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정식 제품이 아니어서인지, 시그마 SD 콰트로의 AF 속도는 DP 콰트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C-AF도 실패하는 일이 잦았다. 다만, 배터리 효율은 확실히 개선돼 1회 충전 시 CIPA 기준 200여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저장 속도도 빨라졌으며 모니터 상으로 확인한 바로는 고감도 화질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기는 SD 콰트로가 6월경, SD 콰트로 H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소비자들, 올림푸스 PEN-F 칭찬
올림푸스 카메라 8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PEN-F에 대해 일본 사용자들은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일본 소비자들은 실속파로 이미지 센서 크기보다는 활용 용도와 휴대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CP+2016 행사장에서도 올림푸스 PEN-F는 인기 품목이었다.
올림푸스의 5축 구동 흔들림 보정 기능은 매우 강력하다. 숙련자라면, 1초 가량의 장노출 촬영을 맨손으로 촬영할 수 있을 정도다. AF는 여전히 빠르고 정확하며 초점 검출 포인트 크기도 작다. 그 만큼 꽃이나 곤충 등 작은 피사체를 정확히 포착한다. 필름 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고화질 뷰 파인더도 만족스럽다.
다만, 올림푸스 PEN-F의 C-AF 성능은 경쟁 기종에 비해 떨어진다. 방진방적이 삭제된 점도 아쉽다. 같은 마이크로포서즈 연합원인 파나소닉과 달리, 올림푸스는 여전히 4K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X-Pro2와 X70으로 프리미엄 시장 견인할 후지필름
후지필름 부스에도 많은 사용자들이 모였다. 후지필름 X-Pro2는 중후한 외관과는 달리 동작 속도가 경쾌했다. 전원을 켜고, AF를 잡고 촬영한 사진을 리뷰하기까지 1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필름 시뮬레이션 아크로스는 피사체 질감 표현이 인상적이다. 광학식과 전자식 파인더의 장점만 따온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는 사진 찍는 재미를 배가한다.
미러리스 카메라 a6300, 고급 렌즈 G 마스터 출품한 소니
소니는 중급 미러리스 카메라 a6300과 최상위 렌즈군 G 마스터 시리즈 3종을 전시했다. 소니 a6300의 AF는 여전히 빠르고 정확하다. 425점 위상차 AF를 활용, 초당 8매 연속 촬영하더라도 피사체를 놓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4K 영상 촬영 및 방진방적도 소니 a6300에 추가됐다.
G 마스터 렌즈의 부피는 35mm 렌즈 수준으로 큰 만큼, 소니 A7 시리즈와 잘 어울린다. AF는 아주 부드럽게 동작하며 소음도 거의 없다. 놀라운 것은 화질인데, 조리개 최대 개방 시 중앙부 해상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변부 해상력 역시 훌륭하게 유지된다. 소니 G 마스터 렌즈군은 4240만 화소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의 화질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