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의 미래…드론, VR과 융합한다
2016.02.27 07:47:54
[도쿄(일본)=미디어잇 차주경] 사진 기자재 관련 프리미어 쇼 CP+2016이 진행 중인 가운데, 행사장인 파시피코요코하마 메인 홀에서 ‘다음 카메라는?’이라는 주제의 콘퍼런스가 26일 열렸다. 이 콘퍼런스는 최근 공개된 디지털 이미징 기기 신제품 및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였다.
토론자로는 스기타 유키히코 올림푸스 영상사업본부 본부장, 시오미 야스히코 캐논 개발센터 소장, 나카지마 켄 소니 상품설계부 부문장과 야마모토 테츠야 니콘 개발총괄부 부장이 참가했다.
토론자들은 우선 현재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유행 요소를 분석했다. 최신 기기들의 공통점은 ‘고화질 및 고화소’. ‘고속 이미지 처리 속도’다. 소비자들이 카메라의 촬영 성능 향상을 요구함에 따라, 어떤 피사체든 선명하고 신속하게 촬영하는 제품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35mm 이미지 센서 및 고화소를 가진 니콘 D810, 캐논 EOS 5Ds, 리코이미징 펜탁스 K-1과 소니 A7R II 등이 이 경향을 나타내는 모델이다.
‘고감도 및 연속촬영’도 주요 유행 요소다. 이 기능은 스포츠, 조류 등 전문 촬영 영역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 스탠다드 및 엔트리 모델로 영역이 넓어졌다. 고감도와 연속촬영 기능 개발 과정에서 셔터와 미러 박스 등 기계 구조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ISO 328만 고감도와 초당 12매 연속촬영 가능한 니콘 D5, ISO 204800 고감도 및 초당 14매 연속촬영 기능을 가진 캐논 EOS 1D X 마크 II가 대표 모델이다.
‘중급 제품군 및 동영상 촬영 기능 향상’도 시장 이슈로 꼽혔다. 토론자들은 중급 제품군의 기계 성능과 화질이 높아지면서 사용자층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은 고속 AF, 저소음 모터 등 디지털 이미징 기술 향상을 이끄는 한편, 드라마와 영화 등 기존 영상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어 토론자들은 유행 요소를 이어나갈 대응 전략과 기술을 발표했다. 캐논은 이미지 센서 크기와 화소 등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캐논은 5060만 화소 DSLR 카메라 EOS 5Ds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35mm 규격 1억2000만 화소 및 APS-H 규격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개발 중이다. 고화소 이미지는 대형 인화, 트리밍 시에도 유용하며 감시 카메라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도 적용하기 알맞다.
올림푸스, 리코이미징 등은 ‘소프트웨어 처리 기술’로도 고화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여러 장을 촬영한 후 이를 합성, 4000만~5000만 화소 이미지를 만드는 고해상도 촬영 기능이 그 예다. 다만, 이 기술은 카메라나 피사체가 움직이면 촬영에 실패한다는 단점이 있다.
토론자들은 최신 디지털 이미징 기기들의 장점과 화질을 강조하면서 기능 간 밸런스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미지 센서 규격과 화소, 고감도 등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들의 밸런스가 맞아야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디지털 이미징 시장은 어떻게 개편될까? 우선, 토론자들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그렇다고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카메라는 화질, 촬영 편의성 면에서 스마트폰을 앞서기 때문이다.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고화질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광학 80배율 이상의 ‘고배율 줌 카메라’가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이들과 함께 후보정 필터, 별 일주 촬영 등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없는 기능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토론자들은 삼성 기어 360, 코닥 픽스프로, 니콘 키미션 360 등 원형 촬영 카메라, 렌즈 스타일 및 오픈 플랫폼 카메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들 제품은 미래 디지털 이미징 시장을 일굴 주역으로 꼽혔다.
‘소형 경량’ 역시 미래를 이끌 주 요소다. 미러리스 카메라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마이크로포서즈 연합, 렌즈의 화질은 유지하며 부피를 줄인 니콘 프레넬 렌즈 등이 그 예다. 마지막으로 토론자들은 디지털카메라가 개인의 창작 환경을 넓히는 도구로 쓰이면서 드론, VR 등 IT 기기와 융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