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ICT 경쟁, 한국 기업에게 기회”
2016.01.30 00:26:22
[미디어잇 김남규] 올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ICT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그간 침체 양상을 보였던 전 세계 ICT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수출 기업도 이를 기회로 활용, 현지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코트라가 발표한 ‘美, 16년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IC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AT&T와 버라이즌, 구글, 애플, 시티그룹 등 글로벌 통신·IT·금융기업들이 ICT 기술에 기반을 둔 생활가전과 스마트카,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통신 기업을 중심으로는 사물인터넷 경쟁이 한창인데, 미 통신사 AT&T는 올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현지 IoT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AT&T는 텍사스 달라스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사업 계량기, 빌딩, 공원 가로등 관리, 수도, 교통상황 실시간 안내, 공공안전 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AT&T AT&T 내의 IoT 기기는 약 2500만개 집계되고 있는데, 이 사업을 통해 약 1000만개 이상의 IoT 기기가 신규로 추가될 전망이다.
이와 경쟁하는 버라이즌은 최근 주요 IoT 서비스로 M2M Management, ThingSpace, M2M Professional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버라이즌의 경우 1500만 건 이상의 IoT 커넥션을 관리 중으로, 최근 ‘ThingSpace' 개발자용 클라우드 플랫폼 출시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및 무인자동차 개발 등 자동차와 ICT의 융합에 따른 스마트 자동차 시장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북미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95%가 자동 인터넷 연결 옵션을 탑재할 전망이어서 스마트카 시장이 ICT의 핵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핀테크 시장 규모
전 세계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지난해 1억3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시장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24%의 성장률을 거듭해 76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구글과 애플이 대표적으로,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오토시스템은 지난해 약 64만 대 차량에 설치됐으며, 오는 2020년까지는 4000만 대의 차량에 설치될 전망이다. 지난해 약 86만 대 차량에 설치된 애플의 카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3710만 대 차량에 장착된다.
체이스, 시티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핀테크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핀테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8% 성장해 1조4684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미국 은행들도 2017년까지 핀테크 관련 신기술 개발을 위해 199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체이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2200만 명의 모바일 뱅크 고객을 확보한 상태로, 지난해 10월에는 3델타시스템즈 등 18개 핀테크 기술업체와 협력해 체이스페이(Chase Pay) 서비스를 공개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반면 시티그룹은 지난해 10월 말 시티핀테크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핀테크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성수 코트라 달라스무역관은 “글로벌 기업들의 ICT 투자는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생활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스마트 빌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한국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IoT 데이터에 부합한 제품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