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캐스트2 직접 써보니…동영상 플레이 속도 빨라져

[키덜트잇 김형원] 2세대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1세대에 비해 기능과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을까?

구글의 두 번째 크롬캐스트는 802.11ac, 2.4/5GHz 듀얼밴드 등 최신 와이파이 표준을 지원한다. 또 기기 내부에 3개의 적응형 안테나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최적의 와이파이 환경을 유지한다.

크롬캐스트 2세대는 ‘패스트 플레이(Fast Play)’ API를 지원한다. 패스트 플레이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예측해 미리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기술이다. 앱이 이 API를 지원하면 크롬캐스트 2세대는 동영상 콘텐츠를 더 빨리 재생시킬 수 있다.

새로운 크롬캐스트는 스틱처럼 생긴 기존 1세대와 달리 동그란 모양에 HDMI 케이블이 달려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1세대의 경우 좁은 공간 등 TV 설치 환경에 따라 크롬캐스트를 별도의 HDMI 케이블을 덧대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2세대는 TV 설치 환경을 가리지 않고 아무 곳이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 크롬캐스트 1세대의 경우 TV 뒷면 좁은 공간에 의해 HDMI 단자 부가 사진과 같이 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 크롬캐스트 2세대 설치 이미지 (사진=구글)

정말 빨라졌다! 크롬캐스트 2세대

2014년 중반 출시됐던 크롬캐스트 1세대를 1년 이상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 사항은 반응이 굼뜨고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길었다는 점이다. 또 유튜브를 볼 때 처음에 저해상도로 표시되다가 고해상도로 넘어가는 일이 잦고 해상도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길었다.

2세대 크롬캐스트에 높은 기대를 걸었던 까닭은 최신 와이파이 규격과 적응형 안테나 시스템이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 환경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크롬캐스트 2세대를 TV에 설치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니 ‘오~ 빨라졌는데’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구체적인 수치를 측정할 방법은 없지만 속도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동영상을 시청할 때 무척 빠르게 다음 동영상으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했다.

유튜브 동영상이 저해상도로 표시되는 일도 확 줄었다. 1세대 크롬캐스트에서는 항상 저해상도로 표시되다가 몇 초 후 고해상도로 동영상이 바뀌었지만 2세대 크롬캐스트에서는 처음부터 고해상도로 표시됐다. 

애니메이션·영화 마니아들에게 추천

모바일 기기 전성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영화 콘텐츠를 스마트폰 속에 저장해 보는 일이 잦아졌다. 크롬캐스트 2세대는 스마트폰 속에 담긴 애니메이션을 TV로 표시하는데 최적의 기기다.

기자는 ‘nPlayer’란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담긴 애니메이션을 크롬캐스트/애플TV를 통해 TV에 표시해 콘텐츠를 감상해왔다. 1세대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읽어 들여 표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기에 스마트폰 속 애니메이션을 볼 때 애플TV를 사용했다.

크롬캐스트 2세대는 기자가 사용하던 애플TV를 다시 상자 속으로 들여보낼 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애니메이션은 물론, 스마트폰을 경유해 NAS(Network Attatched Storage) 등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담겨진 애니메이션도 제법 빠르게 재생해 냈기 때문이다.

2세대 크롬캐스트는 넷플릭스(Netflix) 동영상 시청자들에게도 권할만한 기기다. 넷플릭스 동영상을 불러들이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는 것을 체감하기 충분했고, 1세대 크롬캐스트 대비 동영상이 저해상도로 표시되는 일도 확 줄었다.

▲ 넷플릭스 '페파 피그' 애니메이션 한 장면, 스마트폰 넷플릭스 앱에서 크롬캐스트 2세대로 전송.

이 기사는 '키덜트잇'(Kidultit.com)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덜트잇'은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 서브컬처 등 성인들을 위한 취미 전문 웹진입니다.